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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마당/무대]연극「아버지」,우리사회「父權부재」묘사

입력 | 1997-07-03 08:26:00


가족사진 속엔 아버지가 없다. 사회생활에 바쁘다 보니 가족과 도란도란 대화할 시간은 커녕 아이들 졸업 입학식에도 가볼 새가 없었기 때문. 심지어 온가족이 함께 갔던 해외여행사진에도 아버지는 빠져있다. 서울시립극단(단장 김의경)의 창단기념작 「아버지」에서 이 가족사진은 우리사회의 「부권 부재」를 보여주는 중요한 상징이다. 가족이 해외여행을 갈 만큼 여유있는 가정은 오늘날의 한국 사회를 의미한다. 여기에 가장이 빠질 수밖에 없는 「비정상적 사태」는 우리사회가 일정한 정치 경제적 수준에 오르기 위해 치러야 했던 어떤 대가를 말해준다. 1백60만부 이상 팔린 김정현씨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무대화한 작품. 「쉬운 연극, 관객에게 친절한 연극」을 추구하는 연출자 표재순씨(SBS프로덕션사장)는 소설 줄거리를 고스란히 옮기는 대신 등장인물의 치열한 심리묘사에 초점을 맞췄다. 주인공은 전무송씨. 5∼27일 화∼목 오후7시반, 금토 오후4시 7시반, 일 오후4시 세종문화회관소강당. 02―399―1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