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동안 치밀하게 준비했죠. 한국 최고의 스태프와 마음에 맞는 무대를 마련하게 되어 기쁩니다』 미국과 유럽을 주무대로 활동중인 소프라노 조수미씨가 7일 오후7시반 세종문화회관에서 「벨칸토 오페라의 밤」을 갖는다. 일반적인 콘서트와는 달리 무대장치와 무대의상을 갖춘채 해설과 함께 진행되는 점이 특징. 특히 조씨의 무대연기는 국내 처음. 문호근씨가 연출하고 앙드레 김이 의상디자인을, 탤런트 유인촌씨가 해설을 맡았다. 연주곡목은 로시니 「세빌랴의 이발사」, 벨리니 「몽유병의 여인」, 도니체티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 「팔스타프」의 주요 아리아들. 하나같이 소프라노 최고의 기교를 요구하는 어려운 노래들이다. 조씨는 『여러 오페라의 핵심적 부분들로 프로그램이 짜여있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기교보다 레가토(음연결의 부드러움)의 아름다움이 내 노래의장점이라고생각한다』고말했다. 앙드레 김은 『오페라의 시대적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라 트라비아타」에서는 오늘날 파리에서 유행하는 최고 스타일의 의상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이달초 이탈리아 오페라 아리아집인 「로맨틱」을 텔덱 레이블로 선보일 예정이다. 조씨는 『뉴욕 파리공연 등 내년에도 눈코뜰 새 없이 바쁘다』며 『앞으로 2년정도는 고국무대를 마련하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유윤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