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내 경선후보단일화를 추진해온 李漢東(이한동) 朴燦鍾(박찬종) 金德龍(김덕룡)후보간 「3인 연대」에 미묘한 균열 조짐이 보이고 있다. 박찬종후보는 3일 기자회견에서 갑자기 『「3인 연대」는 李會昌(이회창)전대표의 불공정성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며 지금은 너무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고 말했다. 박후보는 자신의 발언이 파장을 불러일으키자 『「3인 연대」의 후보단일화 문제에 대해 아직 실질적으로 논의된 것이 없을 뿐이지 「3인 연대」가 깨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한발짝 물러섰다. 경위야 어찌됐든 그동안 「3인 연대」속에 잠재해 있던 세 후보간의 갈등구조가 점차 표출되고 있는 분위기는 조금씩 감지되는 게 사실이다. 세 후보는 그동안 여러 차례의 회동을 갖는 등 결속을 다지긴 했으나 확연하게 다른 당내 기반과 자기 중심의 후보단일화 입장고수 등으로 인해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 때문에 거의 매일 진행돼온 실무대표협의에서 정책연대를 통한 기초다지기 작업도 표류하는 실정이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일부 후보측이 『후보단일화에 상당한 의견접근을 봤다』는 식으로 홍보전을 펴자 박후보가 서둘러 「제동」을 걸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박후보는 「3인 연대」로 인해 독자적 이미지가 훼손된 반면 당내 기반이 상대적으로 강한 나머지 두 후보는 득을 보는 양상이 벌어지는 등 손익계산서가 서로 다르게 나타나는 점도 이들의 결속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시각도 많다. 또 대표가 교체되고 정발협이 특정후보 지지계획을 포기하는 등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는 경선구도도 이들 세 후보의 각개 약진을 촉진하는 상황을 조성하고 있다. 이, 김 두 후보진영은 박후보의 발언에 대해 『후보단일화라는 대역사에 진통이 없을 수 있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또 박후보는 이날 오후 이후보를 급히 만나 해명, 수습에 나섰다. 아무튼 세 후보 각자에게 득이 되는 요소가 있는 한 「3인 연대」의 틀이 쉽게 깨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관측이 현재로서는 지배적이다. 〈이원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