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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보음-전기충격등 여성 호신용품 다양…전문점 등장

입력 | 1997-07-03 20:14:00


늦은 밤길이나 호젓한 골목길을 홀로 갈 때 치한이나 강도의 습격을 받는다면 그 공포감은 얼마나 클까. 특히 여성들의 이런 두려움을 덜어줄 상품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다양한 위험상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도록 고안된 호신용품들이 그것. 동물인형모양의 열쇠고리도 그 중 하나. 평소 열쇠고리로 사용하다 위급상황이 생길 때 인형의 특정 부분을 잡아당기면 굉음에 가까운 경보음이 나도록 만들어져 있다. 립스틱모양의 가스 분사기도 있다. 겉모양은 립스틱이지만 내부에는 고추 마늘 후추 등으로부터 추출한 자극적인 식물성 가스가 채워져 있어 상대방에게 뿌릴 경우 상대방은 화끈거려 눈을 뜰 수 없게 된다. 이보다 강력한 호신무기는 전기충격기. 허리에 차거나 핸드백에 넣고 다니다 긴박한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상대방의 몸에 대면 상대방을 감전시켜 15분 정도 정신을 잃게 한다. 동물인형은 1만2천∼1만8천원, 립스틱형 가스분사기는 8만8천원, 전기충격기는 18만∼2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이런 호신용품과 안전용품만을 모아 파는 전문점들도 생겼다. 「씨큐라이프」의 직영점 체인점 7개와 「안전유통」이 지난달 그레이스 백화점(02―320―3615)에 문을 연 것. 이곳에서는 각각 1백50여 종류, 40여 종류의 호신용품이 있으며 가정에 설치하는 방범, 보안용품 등도 판다. 안전유통 대표 유원찬씨(35)는 『주고객은 젊은 여성이지만 위급할 때 자신을 보호할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는 60대 노인들도 매장을 찾는다』며 『호신용품이 필요한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를 지니고 있으면 상당한 위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