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명문팀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나가시마 감독은 일본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맨. 국민 여론조사에서 모든 종목의 현역 및 은퇴선수 중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맨」으로 항상 꼽힐 정도다. 현역시절 요미우리 부동의 4번타자를 지낸 화려한 경력과 호감을 주는 외모, 일본 특유의 「영웅 만들기」까지 겹치면서 프로야구를 상징하는 인물로 대접받아왔다. 이처럼 국민적 인기를 얻고 있는 나가시마가 요즘 야구생애 최악의 곤경에 빠져 있다. 구단이 그의 중도퇴진을 검토중이라는 보도도 심심치 않게 흘러나온다. 이유는 자신이 이끄는 「거인 군단」의 올해 성적이 너무 부진하기 때문. 요미우리는 2일 현재 28승 40패로 센트럴리그 6개 팀 중 최하위. 요미우리가 자력으로 리그 우승을 거머쥐기에는 불가능한 상황까지 추락한 상태다. 요미우리는 마쓰이나 기요하라 이시이 등 한국 팬들에게도 이름이 낯설지 않은 쟁쟁한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다. 그러나 인기선수로만 채워진 것이 오히려 성적에는 악영향을 주고 있다. 「모래알 팀워크」. 때문에 악착 같은 근성이 모자라 한점 차로 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요미우리 성적 부진의 또 하나 중요한 이유는 확실한 구원전문 투수가 없는 점. 구단측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올해로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계약이 만료되는 선동렬의 영입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권순활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