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장장 2만1천㎞에 이르는 유라시아 대륙을 뛰어서 횡단하려는 한국판 「포레스트 검프」. 그는 바로 안종일씨(45)다.
그는 로스앤젤레스∼뉴욕간 미대륙횡단(88년), 국내 31개 도시 1천7백㎞를 달리는 전국일주마라톤(92년) 등 각종 크로스컨트리대회에 참가해온 「달리기광」.
유라시아 횡단 코스는 오는 10월1일 유럽의 포르투갈을 출발, 1년 동안 프랑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 불가리아 터키 이란 인도 중국 등 30개국을 거쳐 백두산에 이르는 대장정. 하루도 쉬지 않고 60㎞씩 달려야 가능한 거리.
안씨가 2만1천㎞를 달리려는 이유는 영화속의 「포레스트 검프」처럼 단순하다. 세계 최고기록 수립과 함께 2002년 월드컵을 개최하게 된 한국인의 진취적 기상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것. 중대부중 영등포공고 시절 축구선수로 뛰었던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사장에서 일할 때나 88년부터 2년간 미국에서 살면서 단 하루도 달리기를 건너 뛴 날이 없을 정도의 「뜀박질 도사」다.
〈권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