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이 잦아지는 여름, 살빼기 전쟁에 열심인 젊은 여성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모든 싸움에서는 적을 알고 나를 아는 것이 승리의 지름길. 먼저 다이어트의 적에 대해 알아둬야 한다. 영국 여성지 굿하우스키핑 7월호는 신체적 혹은 심리적 측면에서 식욕을 촉진하는 일곱가지 요인을 소개하고 있다. 만일 이런 상황이 닥치면 과식을 피하도록 최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①밝은 색상은 다이어트의 경고판〓초록색 야채위에 빨간 토마토 소스같은 요리의 화려한 색상, 레스토랑 인테리어의 환한 색상 등은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에겐 위험표지판.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체중과 스트레스 클리닉의 마리아 시몬슨소장은 『빨강 오렌지 노랑처럼 따뜻한 색상은 식욕을 자극한다』고 설명한다. 맥도널드 버거킹과 같은 패스트푸드점들이 실내장식과 간판 등에 노랑과 빨간색을 많이 사용하고 콜라나 초콜릿회사들이 포장에 빨간색을 선호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②빠른 음악과 식사속도는 정비례〓존스 홉킨스대 조사에 따르면 저녁식사를 하면서 비트가 강하고 빠른 음악을 들으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많이 먹는다. 빠른 음악을 틀면 일분당 평균 다섯번 포크가 움직이지만 느린 음악은 세번, 음악을 틀지 않으면 네번 움직인다. 식사속도를 조절하려면 한번 떠먹은 다음 수저를 식탁에 내려놓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③부족한 수면은 과식의 주범〓보통 상식과 달리 잠을 못자면 먹는 양은 많아진다. 시카고대 수면연구소의 앨런 레크사펀소장은 『피곤한 상태에서 깨어있으면 지루하고 심심함을 덜기 위해 음식에 손이 간다』고 말했다. 밤을 꼬박 새울 때는 저지방 우유나 과일정도로 허기를 달래고 아침도 시리얼 요구르트 등으로 가볍게 먹어야 한다. ④여럿이 먹으면 더 먹는다〓조지아대의 존 드 카스트로교수(심리학)가 지난 10년간 조사한 결과 혼자 먹을 때보다 동반자가 있을 경우 평균 44%의 칼로리를 더 섭취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함께 먹는 사람의 숫자가 늘어날수록 식사량도 비례해 많아진다는 것.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즐거운 시간을 연장하고 싶은 마음에 식탁을 떠나지 못하기 때문. 집에서는 음식을 한번이상 덜어먹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외식 때에는 다른 이의 주문에 휩쓸리지 않게 먼저 주문하는 것이 요령. ⑤뷔페는 피하는게 상책〓펜실베이니아대 바바라 롤스교수(영양학)는 『사람들은 신체구조상 다양한 음식이 놓여있을 때 더 많이 먹도록 반응한다』고 말했다. 뷔페식당에서는 야채와 샐러드로 배를 채우고 가정에서는 일품 요리로 식사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⑥가을엔 사람도 살찐다〓다이어트는 계절변화와도 관계가 있다. 가을에는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고도 배고픔을 느끼는 계절인만큼 봄과 여름이 살빼는 적기. 과학자들은 먼 옛날 먹을 것이 부족한 겨울에 대비해 추수하는 가을에 많은 음식을 섭취해온 것이 지금까지 인체리듬에 각인된 것으로 풀이한다. ⑦생리전에는 식욕도 상승곡선〓많은 조사에서 배란기 다음의 두주간에는 배고픔을 더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지면서 칼로리도 빨리 소모되기 때문. 하지만 평소보다 1백60칼로리정도만 더 섭취하면 충분하니 과식은 절대 금물이다. 〈고미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