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할인점의 저가공세와 가전업계 불황으로 고전중인 가전대리점들이 고객을 찾아 점차 거리로 나서고 있다. 고객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간다는 이른바 「게릴라식 마케팅」이다. 소형 가전대리점들이 대형할인점의 공세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작은 규모를 이용한 기동성있는 판촉활동이 무기다. LG전자쪽 대리점들은 다양한 거리 이벤트로 승부를 걸었다. 청소기의 조용함을 알리려고 청소기 소음을 마이크로 측정, 이를 오디오 이퀄라이저로 보여주는가 하면 흡입력을 강조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청소기 흡입기로 11파운드짜리 공을 직접 돌리는 이색 이벤트를 열고 있다. 냉장고문을 열어 그 안에 야채 과일모형의 공을 던져서 들어가면 고객들에게 경품을 주는 방식의 거리이벤트도 함께 실시하고 있다. 집중냉각 방식의 냉장고 신제품 홍보행사다. 지난달부터는 서울 외곽의 신흥상권을 중심으로 「미니플라자」라는 차량에 각종 제품을 싣고 이동판매를 실시중이다. 수도권에 입주한 주민들이 가전제품을 사러 시내중심가까지 나가지 않도록 배려한 것. 삼성전자도 대리점앞에 엿장수 에어로빅 댄싱팀 등이 공연을 벌이는 작은 무대를 만들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또 대리점에서 물품을 구매하면 크라운베이커리나 동네 정육점 슈퍼마켓 등에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한다. 동양매직은 대리점별로 제품을 실은 「달리는 스위트홈」을 운영, 제품을 팔면서 고객들이 가져오는 고장제품을 즉석에서 애프터서비스 해주고 있다. 쿠키 바비큐 등의 요리를 즉석에서 해보이기도 한다. 대우전자는 충청지역 전 대리점에서 냉장고 세탁기(10㎏) 29인치TV를 동시구매하는 고객에 한해 휴대전화를 무료로 주는 특별행사를 7일부터 실시한다. 〈박현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