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중동신도시내 중4동에 중학교를 건립하는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한라 덕유마을 등 4개 마을 9개 아파트단지에 3만여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중4동에는 3개의 초등학교가 있는 반면 중학교는 전무한 상태다. 98년까지 임대아파트 1천5백여 가구가 입주할 계획이어서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중4동에 사는 중학생들은 현재 중흥 부흥 부명 등 다른 동의 중학교에 다니고 있다. 주민들은 일단 최단거리에 있는 중흥마을 중흥중학교에 4,5개의 반을 증설해 중4동 학생들을 수용하고 장기적으로 은하마을내 구청 및 보건소 부지에 중학교를 신설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무지개마을의 부명중에는 임시방편으로 자녀들을 보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왕복6차로인 신흥로 건너편에 있는 부흥중에는 교통사고 위험 때문에 학생을 통학시킬 수 없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주민들은 △부흥중 자리였던 한라마을 일대가 현재의 중원초등학교와 자리를 맞바꾸었으며 △은하마을 공원옆 5의4블록이 본래 중학교부지였으나 아파트단지로 용도가 변경돼 중학교가 없게됐다고 지적, 시교육청과 부천시청 국민고충처리위원회에 집단민원을 제기해 놓았다. 그러나 시와 교육청에서는 △토지이용계획이 확정된 구청부지를 용도변경할 경우 해당마을(금강마을) 주민들의 또다른 집단민원이 발생할 우려가 있고 △부흥중학교와 중원초등학교의 자리를 맞바꾼 것은 93년 당시 초등교 과밀학급 문제 때문이었다는 등의 이유를 내세워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대신에 중4동 인근 상동택지개발지구에 중학교를 설립하고 신흥로 위에 육교를 설치하겠다는 대안을 당국에서는 내놓았다. 이에 대해 중4동 중학교건립대책위원회 成順玉(성순옥·41)대표는 『아파트 입주 당시 주민들은 팜플렛 등을 통해 중4동 내에 중학교가 지어지는 것으로 믿고 입주했다』며 당국의 태도는 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부천〓이승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