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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韓銀총재 서울銀인사 개입』

입력 | 1997-07-05 07:49:00


공석중인 서울은행장 선임문제를 놓고 李經植(이경식)한국은행 총재와 지난달 사임한 張滿花(장만화)전 행장 등이 사전협의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4일 『이총재가 崔然宗(최연종)한은부총재를 신임 서울은행장에 앉히도록 유도, 사실상 시중은행 인사에 개입한 흔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총재는 『상대측의 요청으로 3일 장전행장 및 表錞基(표순기)행장대행과 오찬을 함께 했으나 내가 먼저 인사문제를 꺼내지는 않았다』며 『서울은행측이 申復泳(신복영)금융결제원장과 최부총재 가운데 누가 좋겠느냐며 자꾸 나의 의견을 묻기에 팔이 안으로 굽는 심정으로 「최부총재가 더 바람직하지 않겠느냐」고 답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또 표행장대행은 『장전행장이 점심이나 하자고 해서 나갔더니 이총재가 있었다』며 『이총재는 아무래도 최부총재를 미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한편 장전행장은 『나는 이미 (은행을) 떠난 사람인데 어떻게 끼여들 수 있겠나. 표행장대행에게 물어보라』며 이총재의 인사개입 여부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 서울은행은 당초 신임 행장 추천을 위한 비상임이사회를 오는 10일경 열 예정이었으나 4일 갑자기 일정을 앞당겨 오는 7일중 열기로 했다. 장전행장은 한보철강 대출과 관련, 검찰 등의 사임압력을 받고 물러났으며 그 과정에서 정부측은 후임에 최한은부총재를 「낙점」해 관치인사 시비를 불러일으켰다. 〈윤희상·이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