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의 「싸움닭」 조계현이 롯데전 4연승 가도를 달렸고 「삼손」 이호성은 개인 첫 만루홈런을 쏘아올렸다. 해태는 4일 부산경기에서 조계현 이호성의 투타에 걸친 활약에 힘입어 꼴찌 롯데를 7대1로 꺾고 현대에 일격을 당한 삼성을 한 게임차로 밀어내며 2위로 뛰어올랐다. 이날 경기는 선발투수의 기용에서부터 저울이 기울어 있었다. 해태 선발이 93,94년 연속 다승왕의 관록에 빛나는 조계현이라면 일찌감치 내년 시즌에 대비하는 롯데의 선발은 6년생 김상현이 아닌 계약금 8천만원의 신인 김상현. 김상현은 2회까지 볼넷 1개만을 내주며 호투했지만 해태 강타선을 맞아 오래 버티지 못했다. 해태는 3회 선두 이순철을 3루에 두고 김종국이 2루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은 뒤 이종범의 볼넷, 박재용의 내야안타로 만든 1사만루에서 이호성이 좌중간 담을 넘기는 홈런포를 쏘아올려 순식간에 승부를 갈랐다. 해태는 2사후에도 신인 김창희가 1점홈런을 날려 승리를 결정지었다. 반면 롯데는 완봉패를 눈앞에 둔 9회 이종운 마해영의 2루타 2개로 한 점을 뽑는데 그쳤다. 조계현은 8.1이닝동안 삼진은 2개밖에 뽑지 못했지만 절묘한 제구력을 자랑하며 5안타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해태는 삼성에 이어 사상 두번째 1천5백홈런에 1개차로 육박했고 올시즌 사직 롯데전 4전 전승을 포함, 8승1패의 압도적 우위를 지켰다. 대구에선 현대가 김경기 이재주의 홈런 두발을 포함, 장단 14안타를 앞세워 삼성 마운드를 맹폭, 9대5로 승리했다. 현대는 1회에만 선두 전준호의 안타를 시작으로 볼넷 2개와 야수선택, 희생플라이 각 1개를 묶어 2득점한 뒤 김갑중의 2타점 2루타, 이재주의 2점홈런으로 6점을 앞서나갔다. 현대는 6대2로 앞선 7회에도 김경기의 3점홈런으로 점수차를 더욱 크게 벌렸다. 올시즌 세번째 선발출전한 현대 정명원은 6.1이닝동안 9안타 4실점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2승째(4패14세이브)를 챙겼다. 삼성은 이날 경기에서 사직과 잠실구장에 이어 세번째로 6백만관중을 돌파했지만 대구 홈구장 3연승을 마감하며 3위로 주저앉았다. 〈장환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