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34·주니치 드래건스)이 초조하다. 이러다간 곽원치(대만 통일 라이온스)가 지난 88년 주니치 시절 세운 일본 프로야구 시즌최다 37세이브와 44세이브포인트 돌파는 물론 구원왕 예약조차 물려야 할 판이다. 이유는 경기에 나갈 기회가 없기 때문. 선발투수진이 무너지고 「공갈포」만 즐비한 주니치는 지난 2주간 5연패와 3연패를 당하며 2승8패의 부진에 빠졌다. 이 기간중 선동렬은 지난달 30일 요미우리전에서 시즌 첫 구원승을 올린 게 고작이었다. 반면 라이벌인 사사키 가즈히로(요코하마 베이스타스)는 주초 주니치와의 3연전에서 3연속 세이브를 따낸데 이어 지난 4일 히로시마전에서도 세이브를 보태 20세이브포인트로 선동렬을 1포인트차까지 따라붙었다. 지난달 30일까지만 해도 사사키에게 5세이브포인트 앞서 여유를 가졌던 선동렬로선 사사키가 다른 팀도 아닌 주니치를 상대로 3세이브를 쓸어담는 것을 지켜보며 5일째 불펜에서 등판기회만 기다리고 있다. 총체적 위기에 빠진 주니치는 5일 현재 31승39패로 요코하마와 순위를 바꿔 5위에 처져있다. 그러나 아직도 일본시리즈 진출의 꿈을 버리지 못한 호시노감독은 여전히 선동렬을 동점 상황이나 점수차가 많이 나는 경기에는 투입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승을 위해선 선동렬의 힘을 비축해둬야 한다는 명분이다. 선동렬의 라이벌은 사사키뿐이 아니다. 현재 어깨부상으로 2군에 내려가 있긴 하지만 17세이브포인트를 기록중인 이토(야쿠르트 스왈로스)도 언제 따라붙을지 모른다. 등판기회가 없어 초조한 선동렬. 그는 지금 호시노감독의 결단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장환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