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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입사공예 특별전」「전통염색공예전」열린다

입력 | 1997-07-07 08:20:00


청동 철 등으로 만든 금속기 표면에 홈을 파고 금 은을 두드려 박아 넣는다. 그것도 1㎜도 채 못미칠 정도로 정교하게. 이름하여 입사(入絲)기법. 우리 전통금속공예술의 탁월함을 보여주는 고난도 기술의 하나다. 고려청자의 상감(象嵌)기법에 영향을 끼쳤을 정도로 한국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입사금속공예품의 정수만을 한자리에 모아 전시하는 「우리나라 금속공예의 정화―입사공예」 특별전이 열린다. 8일부터 8월10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 청동은입사포류수금문정병(고려·국보제92호), 밀양 표충사 향완(香완·고려·국보제75호) 등 국보 4점을 비롯, 환두대도(環頭大刀·고리모양의 자루가 달린 칼) 칠지도(七枝刀) 마구류(馬具類) 촛대 거울걸이 무기류 등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까지의 입사공예품 1백30여점이 선보인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되는 철제천마문금은입사 호등(壺등·통일신라). 말을 탈 때 발을 딛는 등자(등子)의 일종으로 입사기법의 정교함과 현란함을 자랑하는 걸작이다. 화려하고 생동감 넘치는 천마(天馬)가 금과 은으로 입사돼 있어 우리 전통공예술의 탁월함을 그대로 보여준다. 1936년 황해도 평산에서 발굴된 이 호등은 그동안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해오다 최근 보존처리를 마치고 처음 공개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낯익은 청동은입사포류수금문정병도 명품중의 명품. 버드나무와 갈대, 한가로이 떠가는 낚싯배 등 서정적 풍경을 유려한 곡선미를 통해 예술적으로 구현한 작품이다. 표면에 녹이 슬어 아쉽지만 그로 인해 오히려 더 고풍스러움을 자아낼 정도다. 또다른 전시품인 표충사향완은 소장자측이 그동안 공공전시회 출품을 꺼려 일반인들과 만나기 어려웠던 작품이라는 점에서 전시회를 더욱 뜻깊게 해준다. 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8시. 월요일은 휴관. 02―398―5000 이와 함께 9일부터 8월11일까지 경복궁내 전통공예미술관에서 열리는 「전통염색공예전―우리 색깔을 찾아서」도 우리 전통색감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전통염색공예유물 1백20점과 재현작품 5백40여점이 전시된다. 초목에서 원료를 채취, 염색에 이용해온 전통염색법은 청 백 흑 적 황색을 기본으로 삼아 은은한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 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화요일은 휴관. 02―739―5987 〈이광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