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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수도권]개발에만 급급 「삶의 질」은 낙제점

입력 | 1997-07-07 08:20:00


서울을 둘러싼 수도권 도시가 파행적으로 개발되면서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 서울의 인구포화에 따른 서울 사람들의 수도권 도시 이주로 빚어지고 있는 수도권 도시 과밀화현상으로 주민들은 △교통난 △생활편의시설 부족 △문화공간 부재 등 어려움을 공통적으로 겪고 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전체 국토면적의 11.8%에 불과하지만 인구는 서울 1천60만명, 인천시와 경기도 1천20만명 등 모두 2천80만명으로 전인구(4천6백만명)의 45%가 살고 있다. 서울이 포화상태를 보이기 시작한 지난 80년대부터 급팽창 궤도에 오른 수도권은 지난 89년말 시작된 5대 신도시 조성을 계기로 전입인구가 급증했고 서울은 이를 계기로 전출이 전입을 초과했다. 신도시입주가 한창이던 지난 93년의 경우 수도권의 전출자는 48만명인데 비해 전입자는 78만명이나 됐다. 특히 5대 신도시가 들어선 성남(분당) 고양(일산) 부천(중동) 안양(평촌) 군포(산본) 등은 전입인구 41만4천명에 전출인구 21만2천명으로 전입이 전출의 두배에 가까웠다. 그러나 수도권 도시가 주거기능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아침에는 서울로 향하고 저녁에는 수도권으로 인구가 빠져나가는 현상이 빚어져 서울과 수도권을 잇는 도로는 날이 갈수록 심한 정체현상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94년 경기도의 승용차 증가는 전년 대비 20만6천대가 늘어나 같은 기간중 서울의 승용차증가분 15만대를 앞지르기도 했다. 그러나 인구유입에 따른 주택증가율은 그리 높지 못해 지난해 주택보급률은 경기 75.1%, 인천 82.2%로 서울의 69.6%보다는 높았지만 전국평균 84.2%에는 못미쳤다. 일상생활과 밀접한 물사정도 나빠 지난해 1인당 하루 급수량은 서울이 전국평균(3백98ℓ)을 넘는 4백69ℓ인데 비해 경기도 지역은 3백39ℓ에 불과했다. 또 지난해 전화보급률도 경기도는 1백명당 32.8%로 전국(평균 41.5%)에서 꼴찌였다. 인구의 급속한 증가로 학교시설도 부족, 수도권은 지난해 초등학교 학급당 학생수(인천 41.8명, 경기 41.7명)가 전국(평균 35.7명)에서 가장 많았으며 경기도는 학급당 중학생수(50.5명, 전국평균 46.5명)에서도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이밖에 공공서비스시설과 종합병원 문화공연시설 등 주민생활과 밀접한 시설도 절대적으로 부족, 이에 따른 수도권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박경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