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5주년을 맞은 신한은행의 羅應燦(나응찬·59)행장은 7일 연한 하늘색 티셔츠 차림으로 일하고 있었다. 그는 『선발은행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유일한 후발은행이라는 평가는 4천6백명 전직원의 땀이 빚어낸 결실』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6월말 현재 총수신이 24조4천억원에 이를 만큼 고속성장했는데…. 『발로 뛰자는 것이 슬로건이다. 잎이 무성하기보다 뿌리와 줄기가 튼튼한 은행을 만들자고 했는데 모두 잘 따라줬다』 ―12년째 줄곧 10% 이상 배당하고 은행감독원으로부터 6년연속(90∼95년) 최우수은행에 선정됐으나 역풍도 있었을텐데…. 『盧泰愚(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사건 때 가장 어려웠다. 비자금이 23개 금융기관에 널리 퍼진 것으로 확인됐으나 가장 먼저 도마 위에 올랐었다』 그는 선린상고를 졸업한 뒤 농업은행 대구은행 제일종금을 거쳐 82년 이 은행 창립때 상무로 참여, 올해 은행장 3연임에 성공한 입지전적 인물. ―은행들의 경쟁이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 같은데…. 『인력 정예화에 거액을 투자하고 리스크관리기법 개발 및 마케팅전략의 다양화를 통해 헤쳐나갈 생각이다. 2005년까지 세계 50대 은행에 진입하겠다』 나행장은 『재일동포 1천2백여명으로 이뤄진 대주주(회장 李熙健·이희건)가 일선 경영에는 일절 간섭하지 않는 대신 외부에 울타리가 돼줘 주인있는 은행으로 덕을 본다』고 설명했다. 부인 權春江(권춘강·54)씨와 3남을 두었고 둘째(30)가 같은 은행에서 일한다. 〈윤희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