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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희,가르치고 책쓰고 연기하고 다시피는 「겨울여자」

입력 | 1997-07-12 08:05:00


세월은 누구에게나 어김없는 것인가. 청초한 이미지의 「겨울여자」로 태어난 것이 77년. 그 장미희씨도 이젠 잔주름을 피할 수 없는 40의 나이. 당대의 청춘스타가 현실에선 교수(명지대)가 되고 영화속에선 삶의 흔적을 고스란히 드러낸 「어머니」가 됐다. 마음이 편해서일까. 가늘었던 얼굴선도 투덕투덕 복스러워졌다. 20년전 데뷔 무렵의 「겨울여자」처럼. 교직에 몸담은지 9년. 배우 장미희가 교수가 됐다고 화제를 일으킨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강산도 변할만큼 시간이 흘렀다. 명지대 사회교육원 연극영화과 학과장인 그는 이제 연기자보다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고 했다. 『배우도 다른 직종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직업이잖아요. 그런데도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로부터 넘치는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제가 사회에서 받은 것을 반만이라도 돌려줘야한다는 생각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최근엔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아버지」에서 헌신적 어머니역으로 연기의 정수를 보여줬다. 『영화 「아버지」는 중견 감독들의 활동 영역을 넓히고 40,50대 관객을 극장으로 다시 불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해요』 학교일을 하면서 영화 촬영을 하는 것이 만만치는 않았지만 제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서도 2년에 한번씩은 영화에 출연하겠다고 한다. 매년 여름방학이면 자료 수집과 세미나 참석을 위해 미국에 갔지만 올해는 서울에 있을 예정이다. 오는 11월 발간 예정인 「선(線·가제)」의 마무리작업을 위해서다. 「선」은 그가 연기와 학교생활을 하면서 느낀 인간관계와 삶의 문제를 담담히 쓴 에세이집. 지난해 번역한 「거장들이 말하는 영화만들기」에 이어 그의 이름을 달고 나오는 두번째 책이다. 〈신연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