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황금아파트를 잡아라」. 대구 수성구 황금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을 놓고 지역 건설업체와 서울업체들이 한판 승부를 겨루고 있다. 황금주공아파트는 3천9백31가구(11평형 9백60가구, 13평형 2천1백20가구, 15평형 7백50가구, 상가 1백1가구)가 재건축대상으로 이는 서울지역을 제외하면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 연면적 22만2천여평(지하주차장과 상가 포함)에 5천2백95가구의 새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기본공사비에 철거공사비와 설계비 등을 고려하면 평당 공사비는 2백만원선으로 사업비만도 최소한 4천5백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게 주택업계의 추산이다. 지역주택업계는 황금아파트를 재건축해 분양한다고 가정할 경우 아파트 연면적 18만평(평당분양가 3백50만원), 상가 6천평(평당 5백만원) 등 총매출규모는 7천1백여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특히 99년 하반기에 분양될 이 아파트는 학군과 교통이 뛰어나 분양가가 평당 4백만원선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경쟁관계에 있는 청구 우방 보성 등 지역 7개 지정업체가 똘똘 뭉쳐 재건축사업 수주에 나섰다. 상대는 건설업계 도급순위 1위인 현대건설을 비롯한 대우 대림산업 LG건설 등 도급순위 6위이내의 국내굴지의 4개업체로 구성된 연합컨소시엄. 이에 따라 지역 경제계는 서울업체 수주에 따른 자금의 역외유출을 막고 아파트 잘 짓기로 소문난 7개업체들의 입지확보를 내세워 재건축사업을 지역업체가 딸 수 있도록 여론조성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대구상의를 비롯해 대구, 대동은행 등 지역 금융계와 대한건설협회 대구지회가 대구업체 컨소시엄을 지지한다는 신문광고를 내자 현대건설 등 서울업체 컨소시엄측이 크게 반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서울업체 컨소시엄은 11일 대구지역 경제단체들의 이같은 지지광고는 지역감정을 유발하고 외부업체의 대구지역 건설시공 참여를 원천봉쇄하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며 특정 컨소시엄 지지입장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황금아파트 재건축시공업체는 13일 대구 능인고등학교에서 열리는 주민투표에 의해 선정된다. 〈대구〓정용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