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농촌 초등학교의 교사로 근무하는 친구의 딱한 사정을 말하려 한다. 작년 갑자기 시행된 초등학교 영어강의 문제로 이 친구는 젊다는 이유만으로 영어교사로 뽑혔다. 영어를 몇년간 안했기 때문에 지난 겨울방학내내 영어 연수를 받았고 그후에도 지금까지 줄곧 영어공부에 매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최근에 와서는 또 전국 소년체전 관계로 테니스 수영 육상 등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기 위해 올 여름방학동안에 또 연수를 받아야 된다고 한다. 아무리 초등학교 교사가 만능이라 할지라도 자기 전공이 있고 자기만의 재능이 있는 법인데 어떻게 이 모든 것을 단기간에 자기 것으로 만들어 학생들에게 가르칠 수 있을까. 이렇게 하고도 우리나라 학생들의 영어 발음이 엉망이라느니 체육의 기본기가 잘못됐다는 등의 말을 할 수 있겠는가. 교육부의 탁상행정이 한심하다. 최창제(제주 북군 구좌읍 세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