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졸업뒤 메이크업 전문과정을 수료하고 모화장품회사의 한 지사에 메이크업 강사로 입사했다. 하지만 회사의 메이크업 패턴을 익혀야한다는 이유로 3개월 동안은 교통비만 받으면서 교육을 받으라고 했다. 열명정도가 교육을 받는데 그중 메이크업 과정을 수료한 사람은 세명뿐이고 나머지는 상고를 졸업하고 판매일을 하다온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어떻게 이런 사람들이 강사요원으로 채용됐을까 이해가 안됐다. 또 교육중에는 자사제품에 대한 설명과 판매실적에 관해서만 열을 올렸다. 그래도 2주일동안 교육을 받았는데 어느날 피부관리 측정법을 가르쳐주겠다며 실장이라는 사람이 동기생과 나를 불렀다. 그는 피부를 측정하더니 처방을 해주겠다며 자사 화장품명을 써내려갔다. 한 사람당 1백만원 정도의 처방인데 구입을 강요하지는 않겠지만 만약 사지 않으면 강의를 맡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동기생이 사겠다고 하자 실장은 곧바로 『내일부터 강의 나가도록 해요』하더니 나에게 안살거냐고 물었다. 대답을 망설였더니 『메이크업 배운 사람들 돈 천은 우습잖아. 여기 근무하는 사람들 2백씩은 다 투자했어. 돈 한푼 안내고 회사에 들어온다는 건 욕심이 지나친거 아냐』라고 했다. 그 순간 너무 실망했다. 입사할 때 「초년생 우대」라고 했는데 비로소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건 분명 취업을 미끼로 한 판매술이었다. 임미영(인천 남구 숭의4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