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의 미시(微視)세계를 담은 영화 「마이크로 코스모스」를 연상시키는 프로그램이 방영된다. 17일 밤 11시30분부터 방영되는 KBS1 「녹색보고 나의 살던 고향은」. 선서구 메뚜기를 쳐다보는 사마귀, 그 옆의 잠자리 한 마리…. 잠시 불안한 정적. 사정권에 들어온 메뚜기를 향해 번개같이 뛰어오르는 사마귀. 이 서슬에 놀란 잠자리가 날아오르다 무당거미의 거미줄에 걸린다. 몸 조인 잠자리꽁지에서 애처로이 떨어지는 잠자리알들. 그러나 「무적 곤충」 사마귀도 결국 두꺼비의 먹이가 되고…. 곤충들의 세계도 목숨을 건 정글의 법칙이 존재한다. 이 프로에는 곤충들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담겨 있다. 1장 「여름, 그 더위 만큼 치열한 삶」에서 곤충들의 먹이다툼, 벌들의 전쟁, 소나기를 피하는 곤충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2장 「가을,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는 곤충들의 겨울나기 준비 모습을 전한다. 3장 「겨울, 곤충들은 어디에」서는 겨울 곤충들의 다양한 모습을 담는다. 강원 영월에서는 추운 겨울 하늘을 날고 있는 잠자리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4장 「새로운 여름 새로운 탄생」에서는 곤충들의 짝짓기 모습을 전해준다. 이 프로에서는 곤충들의 작은 세계를 담으려는 제작진의 인내와 지구력이 느껴진다. 아프리카의 대초원이 아니라도 주변 어느 곳에서든 생명의 치열함을 볼 수 있다. 작은 풀뿌리, 나뭇가지 하나라도 곤충들에게는 거대한 삶의 터전이다. 그래서 환경은 모두에게 소중하다. 〈이원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