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16일 발생한 아군과 북한군의 교전상황에 대해 시민들은 적지않은 충격과 불안감을 느낀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시민들은 이번 사건이 우리사회에 만연해 있는 안보 불감증을 해소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아울러 대북경각심을 다지고 안보상황을 점검하는 계기로 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裵榮珉(배영민·31·의류도매업)씨〓망명한 전 북한 노동당 비서 黃長燁(황장엽)씨가 얼마전 기자회견에서 밝힌 『북한군 일부를 한국군으로 위장, 북한군과 교전을 벌이게 한 뒤 이를 빌미삼아 전쟁을 일으킨다』는 북한의 전쟁각본이 현실화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 북한이 남한만 잘 사는 것을 그냥 두고 보지 않겠다고 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먹고 사는 문제에만 신경쓸 것이 아니라 우리의 안보상황에도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다. ▼高永宙(고영주·48·검사)씨〓북한측의 이번 도발은 우리의 안보태세를 시험해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 황장엽씨의 기자회견에 대해 경고하고 현재 유지되고 있는 정전협정을 무력화해 평화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북한이 계속 휴전선 지역에서 도발해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대북경각심을 갖고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 ▼愼鎔哲(신용철·28·현대증권 사원)씨〓이번과 같은 국지적인 도발에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대국적인 견지에서 힘을 길러 북한이 도발을 포기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이번 사태는 우리가 바라는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떠한 도발도 제압할 수 있는 튼튼한 안보태세를 갖추어야 한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朴鍾燮(박종섭·52·교사)씨〓북한이 왜 이런 무리한 도발을 했는지 의아스럽다. 남북화해가 요구되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이같은 일이 일어나 매우 유감이다. 이번 사건이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안보 불감증을 해소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南倉熙(남창희·21·S대 심리학과2년)씨〓북한이 우리 국민의 반응과 정부의 대응을 떠보려는 전략적인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심각한 상황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정말 전쟁이 일어난다면 아직 학생신분이기는 하지만 군복을 입고 참전할 각오가 돼있다. ▼朴素賢(박소현·30·주부)씨〓뉴스를 보고 정말 전쟁이 나는 것이 아닌가 해서 가슴이 떨렸다. 전쟁이 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생각 뿐이었다. 정부는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책을 분명하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박경아·한정진·이철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