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을 때 컴퓨터를 사려고 하면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신문광고를 뒤적이지만 웬만한 것은 2백만원이 훌쩍 넘는다. 좀더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최근에 등장한 전자 아웃렛매장에서는 손때만 약간 묻었을 뿐 새물건과 다를 바 없는 이월제품과 재고제품을 소비자가격보다 거의 30∼40%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용산전자상가보다도 싼 가격이다. 국내 처음으로 등장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컴마을의 「클리어린스센터 1호점」(02―551―8090)은 1백여평의 매장에 PC 프린터 스캐너 노트북PC 등 다양한 품목의 재고 이월제품을 전시 판매한다. 지난 3월 출시된 삼보컴퓨터의 펜티엄급 컴퓨터인 T870을 이곳에서는 1백95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소비자가격이 3백만원이고 용산가격이 2백40만원인 것을 비교하면 매우 싼 가격이다. 프린터도 이월상품인 50만4천원짜리 「큐씨네칼라+」를 18만원의 가격에 내놓고 있다. 용산가격은 25만원. 또 36만원짜리 스캐너 「SQ4800」도 이곳에서는 24만원이면 살 수 있다. 세진컴퓨터랜드(02―561―8472)도 매장에 10평 규모의 아웃렛매장을 시험운영한 결과 반응이 좋아 이를 점차 늘리고 있는 추세. 현재 서울의 잠실점 노원점, 경기의 평촌점 일산점 분당점, 대구 수성점을 비롯해 전국 13개 매장을 꾸몄다. 가격은 컴마을과 비슷한 수준. 그러나 무턱대고 아웃렛매장을 찾았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 재고 또는 이월물량이 많지 않고 공급도 불안정해 인기있는 제품은 개점 1시간만에 거의 동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전에 매장을 찾는 것이 유리하고 찾아 오기전에 미리 필요한 제품이 충분한지 알아봐야 한다고 매장 관계자는 지적한다.구입때 무상수리 보증기간이 기재된 제품보증서를 꼭 확인하며 애프터서비스업체의 연락처도 반드시 챙겨둬야 한다. 한편 서울전자랜드는 당초 서울 공릉동에 26일 아웃렛매장 「전자랜드 21」 상계점을 개장할 계획을 연기, 오는 8월14일경 매장을 열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PC관련제품 뿐만 아니라 출시된지 6개월 이내인 오디오 냉장고 난방기 등 가전제품과 통신기기 제품을 거의 절반값에 구입할 수 있다고 전자랜드측은 밝혔다. 〈박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