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은 기아그룹이 자체 자금으로 결제하지 못하는 진성어음(물대어음)은 다른 은행과 공동으로 결제해주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기아그룹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은 18일 기아측에 오는 23일까지 자구계획서와 함께 향후 교환에 돌아오는 진성어음의 일자별 내용과 자금부족내용을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은행 관계자는 『물대 등 진성어음은 회사 자체자금으로 결제하는 게 원칙이나 회사자금이 부족할 경우에 대비, 채권은행단이 공동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해 오는 30일 1차 채권금융단 대표자회의에 상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지역 8개 전환종금사 사장단은 이날 종금협회 회의실에서 긴급 사장단모임을 갖고 기아그룹의 정상화를 돕기 위해 각사가 보유한 기아어음은 만기가 되더라도 모두 연장해주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그러나 『종금사에만 기아어음이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은행신탁계정 투자신탁 보험 등 기아어음을 보유한 다른 금융기관들도 만기연장에 동참해줄 것을 촉구했다. 사장단은 또 기아그룹이 종금사 등 2금융권에만 4조원을 웃도는 빚을 지고 있는 것을 감안, 1차 채권금융단 대표자회의에 참여해 분담금을 내고 의결권을 행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종금사들은 추가지원자금 분담에 여력이 없다는 점을 들어 진로 대농그룹 채권금융단회의에는 의결권 없이 참관만 해왔다. 〈이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