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수로 시공 담당 건설업체들이 현장에 파견할 직원들의 처우문제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비록 경수로 예정부지가 한반도 내에 있지만 남쪽에서 왕래하기 어렵고 현지 생활여건이 국내와는 크게 차이가 나는 점을 고려하면 악조건의 해외공사현장에 준한 처우를 해줘야 한다는 게 회사측 판단. 그러나 정부가 북한과의 교역을 국내 거래로 간주하듯이 대북 파견을 해외파견과는 달리 보고 있어 해외파견에 준하는 처우를 공식화하기는 곤란하다는 것이 문제. 결국 이들은 처우기준을 일률적으로 정하지않고 각사별로 알아서 결정하는 선에서 이 문제를 매듭지었다. 이에 따라 모 업체는 당초 가장 열악한 해외근무지에 해당하는 A급지로 수당을 지급하려 했으나 정부의 입장과 북측의 자존심을 건드릴 우려 등을 고려, 일반 해외공사 근무지에 해당하는 C급지의 수당만 주기로 내부방침을 결정. 다른 한 업체는 국내 오지근무에 해당하는 수당을 주려했으나 파견자들의 반발이 예상되자 기존의 해외수당과는 별도의 해외근무수당을 신설해 지급키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황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