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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환율방어 배경]기아여파 사재기 늘어 적극차단

입력 | 1997-07-19 20:14:00


최근 태국에서 비롯된 외환위기는 이른바 시세차익을 노리는 외국의 환투기 세력이 위기를 전파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면서 동남아 전체 외환시장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투기성이 강한 헤지펀드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는 안전지대로 여겨져왔으나 올들어 한보 부도사태 이후 이런 낙관론은 힘을 잃고 있다. 올초 한보와 삼미그룹의 연쇄부도로 외환시장에서는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연일 급등, 3월말에는 사상 최고치인 달러당 8백97.10원까지 올랐다. 기아사태 이후엔 원―달러환율이 사흘간 4.60원 올랐다.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원화가치도 동반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일부 환투기세력이 달러화를 앞다퉈 사들이고 있다. 외환당국이 보유 외환을 넉넉히 풀어 원화가치를 방어하려는 것도 이런 비정상적인 시장 분위기를 사전에 잡아보자는 것. 李應白(이응백) 한국은행 외환시장과장은 『환율은 외환의 공급과 수요, 시장참가자들의 심리에 따라 오르내리는데 기아사태 이후 달러를 사두려는 사재기 현상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외환당국이 원화가치 보호를 선언한 이상 원―달러 환율의 급등 추세는 조만간 누그러져 달러당 8백90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