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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주둔 중국군 미소작전…서구식 대변인制 첫 도입

입력 | 1997-07-19 20:14:00


홍콩주둔 중국 인민해방군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미소작전」에 나서고 있다. 홍콩시민들은 인민해방군하면 먼저 천안문광장 유혈진압부터 떠올리기 때문이다. 첫번째 방안이 홍콩주민과 해방군의 한마당잔치 계획이다. 「밝은 내일을 위한 기금회」등 일부 민간단체가 주선하고 있는 이 계획은 앞으로 주요 국경일마다 해방군 영내에 홍콩주민 1만∼3만명을 초청, 춤과 노래마당을 펼치고 해방군의 의장대과 군악대 시범 등도 선보인다는 것. 해방군측은 첫번째 행사로 오는 8월1일 신계지역에 있는 육군 병영에서 董建華(동건화)행정장관, 안슨 찬 정무사 등 특구의 주요인사들과 주민 3만명을 초청한 가운데 대규모 축제를 벌일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시민들에게 티켓을 팔아 비용을 조달하며 참석자에게는 영내식사도 제공한다는것. 이날 행사는 춤과 노래 장기자랑 요술공연 등 모든 프로그램에 시민들과 해방군 장병들이 같이 참가하게 되어있다. 홍콩주둔군측은 또 주둔군 대변인제도도 도입할 예정이다. 홍콩주둔군 정치위원인 熊自仁(웅자인)소장은 18일 해방군과 홍콩시민 및 언론과의 원만한 의사소통을 위해 서양 군대식의 대변인제도를 두는 방안을 적극 연구중이라고 밝혔다. 홍콩주둔군이 대변인을 두게되면 이는 인민해방군으로서는 첫 케이스. 한편 홍콩주둔군은 해방군의 월급이 터무니없이 적어 부패의 유혹에 빠질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현재의 월급을 조만간 900% 인상할 계획이다. 〈홍콩〓정동우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