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타 쓰토무
「야당다운 야당 부재」 「정당의 총(總)여당화」소리가 무성한 일본 정계에서 군소정당이 힘을 합해 「진정한 야당」을 만들자고 나섰다. 논의의 중심 인물들은 신진당의 가노 미치유키(鹿野道彦)전총무청장관, 민주당의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간 나오토(菅直人)공동대표를 비롯해 태양당의 하타 쓰토무(羽田孜)당수 그리고 무소속의 호소카와 모리히로(細川護熙)전총리 등. 이들은 17일 국회내 정책연구회인 「개혁회의」를 발족시키고 오는 8월말 신당 창당을 목표로 함께 뛰자고 결의했다. 이들의 공통된 특성은 자민당 일부세력과 신진당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郎)당수가 지향하고 있는 보수세력끼리 손잡자는 「보―보(保―保)연합」에 비판적인 입장에 서는 한편 「비자민당」세력을 총결집시키자는 것. 「보―보연합」과관련해서는 자민당원로인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전총리를 정점으로 가지야마 세이로쿠(梶山靜六)관방장관, 가메이 시즈카(龜井靜香)건설상 등이 신진당의 일부 세력을 흡수해 거대 보수당을 만들기 위해 열심이다. 자민당내 「보―보」지지 세력과 신진당 동조파는 이를 위해 「일본의 위기와 안전보장을 생각하는 모임」을 결성했다. 오자와 신진당당수도 은근히 「보―보」세력집결을 부추기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에 위기감을 느낀 공산당을 제외한 군소정당은 「여당이 대연합을 모색하는 가운데 야당이 흩어지면 망한다」는 위기감때문에 뭉치게 된 것. 특히 이달초 벌어진 도쿄(東京)도의원 선거에서 자민당과 공산당을 제외한 다른 정당들은 아무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해 「위기와 자성」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야당 세력의 총집결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은 한두개가 아니다. 우선 군소정당중 비교적 의석수가 많은 민주당(52석)은 집권을 목표로 자당 중심으로 세력을 집결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당마다 입장이 달라 신당 창당을 위한 의견 조율이 단시간안에 이뤄지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자민당 자체내에서도 가토 고이치(加藤紘一)간사장을 비롯해 현재 자민당내 주축세력들은 현상태의 자민―사민―사키가케 연립위에 안정의석을 확보해 정권을 이끈다는 구상이어서 「보―보연합」이 단시일내에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어쨌든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와 내년도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일 정계는 재편을 모색하느라 뜨거운 여름을 더욱 달구고 있다. 〈동경〓윤상삼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