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미스코리아 슈퍼모델…. 「롱다리」들의 화려한 잔치를 지켜보는 「숏다리」의 비애는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다. 「롱다리 신드롬」 때문에 그다지 작지도 않은 사람도 주눅 드는 세상이다. 숏다리 고민을 의학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현대의학의 숏다리 탈출 비법을 살펴본다.》 ▼ 호르몬 치료법 ▼ 키가 안 자라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병적이 아닌 왜소증(가족성 왜소증, 체질성 성장지연)과 질병에 따른 왜소증(만성질환, 태아발육부전, 성장호르몬과 갑상선호르몬 결핍, 터너증후군 등)이다. 먼저 병적인 왜소증에서 빈혈이나 심장병 폐질환 등이 있는 경우 원인이 되는 병을 치료하면 왜소증을 벗어날 수 있다. 또 갑상선호르몬이나 인슐린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왜소증은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하면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연세대의대 김덕희교수(소아과)는 『병적인 왜소증 가운데 성장호르몬을 투여해 확실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경우는 성장호르몬 결핍증과 터너증후군환자 만성신장질환자』라고 말했다. 성장호르몬 결핍에 따른 왜소증은 전체 왜소증의 7%선. 성장속도가 연간 3,4㎝ 정도로 더디고 저혈당 증상을 보인다. 터너증후군이란 키가 크지 않고 사춘기때 성적(性的)발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여성 질환으로 2천5백명에 1명꼴로 나타난다. 성염색체 이상에 따른 병이지만 성장호르몬 치료로 정상 키에 도달할 수 있다. 이밖에 태아때 발육이 부진한 어린이의 20% 정도와 혈중 성장호르몬농도는정상이지만 성장이 더딘 어린이에게도 성장호르몬 치료가 적용된다. 김교수는 『성장호르몬 치료를 할 때는 처음 1,2년간 호르몬을 투여해 성장속도가 평균치에 달하면 약을 끊었다가 상태를 보아 다시 투약 여부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성장호르몬 치료는 일찍 시작하고 오래 투여할수록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병적이 아닌 가족성 왜소증에 대한 치료 효과는 아직 논란거리로 남아 있다. 체질성 성장지연은 나중에 정상키에 도달하므로 치료가 필요없다. 한양대 신재훈교수(소아과)는 『왜소증의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3세 이후에 자녀 키가 평균보다 작다고 의심되면 1년에 한두번씩 전문의를 찾아 이상 여부를 살펴보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성장호르몬 치료는 남아 13세, 여아는 12세 이전에 치료를 해야 하며 연간 1천만원 이상 비용이 든다. 치료비가 비싸고 효과에 대한 논란도 있기 때문에 무분별한 치료는 삼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성장호르몬 결핍증이나 터너증후군 만성신장질환으로 판명되면 치료비의 15%를 의료보험으로 충당할 수 있다. 〈김병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