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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거세수소 3백마리사육 횡성 소임목장 이왕렬씨

입력 | 1997-07-20 09:02:00


강원 횡성군 둔내면에서 10만평 규모의 소암목장을 운영하는 李旺烈(이왕렬·39)씨는 밀려드는 수입쇠고기를 제압할 최고 품질의 한우 공급에 일생을 걸고 있다. 그가 축산선진국처럼 완전방목 방식으로 거세한 수소 3백마리를 키우는 것도 이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암소고기가 연하고 맛있다고 알려졌으나 이씨는 단연코 거세우를 최고로 친다. 쇠고기를 많이 쓰는 미국의 경우 최고등급인 프라임급은 거세우와 처녀 암소우라는 게 이씨의 설명. 소는 생후 19개월부터 24개월 사이에 고기의 맛을 좌우하는 근내지방(육질사이에 퍼져있는 가느다란 흰 지방질)이 생기는데 비거세소는 일찍 커 19개월 이전에 출하된다. 거세를 하면 성장속도가 느려져 사료를 적게 먹이면서 최고 품질의 쇠고기를 생산할 수 있다. 실제로 이씨 목장의 소들은 98% 이상이 10등급중 최고등급인 1등급을 받는다. 농촌 출신으로 대학과 대학원에서 축산학을 전공한 그는 지난 94년 농림부가 주최한 한우생산비 절감에 대한 논문 공모에서 1등을 차지해 전문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대학원시절부터 한우연구를 시작한 이씨는 지난해 5월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 블루힐백화점의 지정목장이 되면서 자금지원을 받아 본격적인 거세우 사육에 나섰다. 현재 3백마리에서 곧 5백마리로 불어나며 올해말부터 한우고기를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축산전문가인 이씨의 희망사항은 부작용이 없는 최고 품질의 쇠고기를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것. 쇠고기에 일부 포함된 불포화지방산인 올레인산 함량을 높이는 게 관건이다. 0372―42―2306 〈분당〓성동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