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팀을 운영하려면 기존의 실업팀때보다 얼마나 더 들까. 최근 태평양의 구단매각 결정 등으로 오는 10월로 예정됐던 여자프로농구 출범이 불투명해지자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지난 19일 「여자프로팀 1년 대차대조표」를 작성, 각 구단에 긴급 발송했다. 이 자료는 오는 23일의 WKBL이사회를 앞두고 프로팀을 운영하려면 엄청난 예산이 든다는 항간의 소문을 일축, 프로리그 동참을 유도하려는 것. 이에 따르면 프로팀 운영시 1년간 추가로 드는 비용은 2억2천2백만원뿐. 따라서 10억원 정도로 충분히 구단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이 WKBL의 계산. 이는 일부 구단 실무자가 작성해 회사 고위층에 보고한 34억원(코오롱), 40억원(태평양화학)과는 엄청난 차이가 난다. WKBL이 꼽은 1년간의 증액요인은 용병선수 연봉(1억4천만원) 국내선수 연봉증가액(5천만원) 구단직원 2명의 급료(8천만원) 지역농구 발전기금(5천만원) 지방경기시 숙박비와 개막전 행사비, 홍보비(각 3천만원) 등. 국내선수 연봉증가액은 입단후 5년이 지난 자유계약선수를 대상으로 한 것이며 지역농구 발전기금은 초 중 고교팀 지원을 위해 각 구단이 똑같이 내는 것. 한편 프로출범후 생기는 수입은 연맹 수익 배당금(1억원) 홈경기 수입(2천8백만원) 광고수입(2천만원) 등. 연맹수익 배당금은 TV중계료 스폰서비 광고료 등 전체수입 34억원에서 경비를 뺀 순수입 7억원을 각 구단이 나눈 것. 홈경기(10게임) 수입은 입장료 4천원에 관중 2천명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여기에 시즌종료후 2개월간 훈련중단으로 생기는 4천만원의 비용절감도 감액요인에 들어간다. 각 구단은 첫해 지역연고기금으로 5억원을 내야 한다. 그러나 이는 종전 각팀이 스카우트 비용으로 한해 5억∼10억원을 뿌린 점을 감안하면 상쇄되고도 남는다는 것이 WKBL의 주장. 특히 지역연고기금은 프로출범 첫해에 한번 내면 끝나지만 스카우트 비용은 해마다 절감되기 때문에 출범 2년째부터는 각구단이 실업팀때보다 예산을 덜쓰게 된다는 것. 〈최화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