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장기화하면서 해외관광객 증가추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부유층의 「고급투어」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20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편안하고 쾌적한 여행을 원하는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휴가철인 7월 한달동안 비즈니스클래스(일반석과 특실의 중간급) 예약률은 작년에 비해 평균 4∼5%가량 늘었다.
이에 따라 여행사마다 특급호텔과 특별식 등 고급서비스를 제공하고 일반 패키지 여행의 두배 가격을 받는 「고품격 패키지」 여행상품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초특급호텔과 비즈니스클래스 왕복 비행기편에 현지 특식을 제공하는 「슈퍼 딜럭스」급 여행상품도 등장, 인기를 끌고 있다.
5백만원 이상이 드는 아프리카 사파리투어나 3백여만원짜리 북유럽 빙하관광 등 「차별화」된 여행을 원하는 손님도 올들어 부쩍 늘었다.
올 휴가철에는 비교적 적은 돈으로 여행할 수 있는 동남아 등지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반면 미국 유럽 호주 등 돈이 많이 드는 지역을 선호하는 것도 특징.
성수기인 7월말부터 8월초사이 태국 괌 사이판 등을 찾는 여행객은 작년에 비해 크게 줄었으나 미국 캐나다 지역의 항공편은 예약이 거의 끝난 상태다.
온누리여행사 홍보부 오미령씨는 『해외여행이 보편화되면서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편하고 기억에 남는 여행을 즐기려는 여행객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