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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재선거 이모저모]『3金청산』-『文民실정』 공방

입력 | 1997-07-20 20:44:00


20일 충남 예산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예산 재선거 2차 합동연설회에서는 3김청산론과 현 정권의 실정에 대한 책임 등을 놓고 신한국당 吳長燮(오장섭)후보와 자민련 趙鍾奭(조종석)후보간의 뜨거운 공방이 벌어졌다. 오후보는 「지역감정에 흔들리지 않는 예산의 자존심」을, 조후보는 「예산을 탄압하는 현 정권에 대한 자존심」을 지키자고 호소했다. ○…먼저 연단에 오른 신한국당 오후보는 바닥에 엎드려 큰 절을 올린 뒤 『옛날부터 가야산에서 큰 인물이 난다고 들었는데 지금 샛별같은 인물이 떠오르고 있다』며 『李會昌(이회창)고문이 집권당 후보가 되면 서울에서는 이회창, 예산에서는 오장섭이 힘을 합쳐 국가를 부흥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기염. 자민련 조후보는 『현 정권은 재선거로 예산군민들을 볼모로 잡고 있다』며 『되지 못한 YS정권에 「뜨거운 맛」을 보여주자』고 역설. 또 『이번 선거는 金鍾泌(김종필)총재를 지키느냐 못지키느냐, 자민련이 죽느냐 사느냐를 결정짓는 선거』라며 지역정서를 자극. ○…이날 자민련 김총재와 金龍煥(김용환)부총재, 국민회의 金令培(김영배)국회부의장 朴相千(박상천)총무 金忠兆(김충조)사무총장이 청중석 맨 앞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아 연신 손수건으로 얼굴의 땀을 훔치며 조후보를 지원. 또 연설회에 참석한 5천여명의 청중들도 30도가 훨씬 넘는 폭염을 피하기 위해 양산이나 밀짚모자를 쓰고 그늘을 찾아다니는 등 무더위 때문에 곤욕을 치르는 모습. 이날 연설회에는 1차 합동연설회보다 훨씬 많은 「박수부대」들이 등장, 후보들이 목청을 높일 때 마다 후보의 이름을 연호해 선관위측으로부터 경고를 받기도. ○…선거 막판까지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신한국당 오후보와 자민련 조후보간의 승부는 21일 신한국당 경선결과가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 오후보측은 예산에 연고를 둔 이회창고문이 당내 지지도에서 계속 1위를 고수하자 희색이 만면. 반면 자민련 조후보측은 『이고문이 돼도 전혀 대세에 영향이 없다』고 장담하면서도 걱정하는 분위기. 오후보측은 이고문이 후보로 확정될 경우 선거 막바지인 22일과 23일 정당연설회에 이고문을 참석시켜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이고 자민련 조후보는 어느정도의 고정표를 갖고 있는 국민회의측의 지원에 기대. 특히 23일로 예정된 마지막 정당연설회에 金大中(김대중)총재가 직접 연설에 나설 예정이어서 이고문과 김총재의 지원대결이 이뤄질 가능성도 높다. 〈예산〓윤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