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과 제품성을 인정받은 전문 교육용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정작 판로가 막혀 어려움을 겪고 있다. PC의 활용도를 높이고 교육현장에서 새로운 교육방법으로 널리 쓰일 수 있는 소프트웨어들을 유통업체와 일선 학교들이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물리마을」이라는 교육용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난 6월의 신소프트웨어 대상을 받은 제이슨 테크(대표 柳在晟·유재성)도 판로를 뚫을 수 없어 곤경에 빠져 있다. 물리마을은 국내 처음으로 개발된 과학실험용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로 학교에서 직접 하기 힘든 실험 과정과 결과를 컴퓨터를 통해 보여준다. 또 중고등학교 교과서에서 다루는 실험 내용의 대부분을 망라하고 있다. 제이슨 테크는 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해 2년여동안 개발비 3억여원을 들였다. 제이슨 테크를 괴롭히는 첫번째 문제는 소프트웨어를 믿고 맡길만한 유통체계가 없다는 점. 대부분의 유통업체가 영세할 뿐 아니라 당장 이익이 남는 게임 CD롬 타이틀에 매달리고 있어 교육용 소프트웨어는 거들떠 보지 않는다. 또 일선 중고등학교에서도 이 소프트웨어를 다룰만한 교사와 실습실이 없다는 이유로 교재 채택을 꺼리고 있는 실정. 오히려 제이슨 테크는 미국 일본 독일로부터 호평을 받아 물리마을의 수출을 추진하고 있을 정도다. 웅진미디어 대교 등 교육관련 전문회사들도 초중고등학교용 교육 소프트웨어의 판매에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나마 이들 회사들은 자체 유통망을 갖고 있지만 일선 학교에 진출하는 데는 여전히 두꺼운 벽이 남아 있다. 제이슨 테크의 유사장은 『국내의 교육 정보화가 대부분 하드웨어 투자에만 머물러 있고 실제로 컴퓨터를 활용하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인식이 따르지 못해 아쉽다』고 지적하고 『자칫 교육용 소프트웨어에 대한 개발열기가 식을까봐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김승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