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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청천]제주 행정구역 개편 논란

입력 | 1997-07-21 07:55:00


제주지역 행정구역 개편문제가 다시 거론되고 있다. 지난 57년 한 국회의원이 처음 제안한 뒤 제주도가 공식적으로 두차례 건의한 바 있지만 최근에는 별로 거론되지 않았던 행정구역 개편문제가 다시 공식적으로 제기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4일 제주도의회 임시회에서 愼久範(신구범)제주지사는 의원질의에 대한 답변을 통해 『남제주와 북제주군의 행정구역 개편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현재의 행정구역은 북제주군은 제주시를, 남제주군은 서귀포시를 각각 가운데 두고 동 서로 갈라져 있다. 군청사도 시지역에 위치해 주민들의 불편이 적지 않고 시설투자 유지관리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이 현실이다. 이때문에 남 북으로 나뉘어진 군구역을 한라산을 중심으로 동 서로 조정해 군을 한 지역으로 묶자는 의견이 설득력있게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행정구역 개편은 얽히고 설킨 이해관계 때문에 쉽지 않은게 사실이다. 전국적 현안인 행정구역 개편을 정부가 제주도에 대해서만 차별적으로 허용할지도 의문이다. 또 행정구역 개편문제가 공론화될 경우 청사 유치를 놓고 읍 면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져 갈등을 불러올 소지도 큰 편이다. 특히 행정구역 개편은 선거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국회의원이나 자치단체장들이 공정하게 처리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지적된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행정구역 개편문제는 깊이 있게 검토될 전망이다. 다만 주민편익과 국익 증진의 원칙하에서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 주민들의 바람인 듯하다. 〈제주〓임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