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놀이」는 6부작 미니 시리즈로 납량을 겨냥한 미스터리 멜로드라마로 「산」의 후속 작품이다. 특정 주제나 소재를 밀도있게 다루는 미니 시리즈는 MBC 드라마의 강점. 「불꽃놀이」는 쌍둥이지만 재벌2세로 자라는 민호와 어린시절 버려진 성태, 그리고 성태를 이용해 재벌의 재산을 차지하려는 회사 간부의 음모가 추리형식으로 박진감있게 펼쳐진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렇다. 민호는 정체 불명의 대형 트럭에 치여 만신창이가 된다. 민호를 죽이고 성태를 민호의 자리에 앉히려는 전무의 사주에 의한 것. 성태는 민호의 약혼녀 재희와 재산을 차지하나 결국 사람이 뒤바뀐 사실을 고백한다. 한편 민호는 사고직후 버려졌으나 구사일생으로 살아났고 복수심에 불타 성태를 납치한다. 그러나 마주한 두 사람은 서로 닮았다는 사실에 놀라고 아버지로부터 쌍둥이 형제라는 사실도 확인받는데…. 흥미로운 대목은 탤런트 최수종이 민호와 성태를 오가는 1인2역을 한다는 점. MBC는 1인 2역의 현실감을 높이기 위해 모션컨트롤 카메라를 사용했다. 이 카메라는 민호의 연기 장면을 찍은 다음 이 화면을 보면서 그 위에 성태의 연기를 덧씌워 촬영할 수 있다. 종래의 화면 합성에 비해 한층 더 정밀한 화면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게 촬영팀의 설명. 작가는 「수사반장」을 썼던 김남씨이고 연출자는 「서울의 달」의 정인 PD. 오현경이 재희역을 맡았고 길용우가 범행의 막후조종자인 악역으로 출연한다. 〈허 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