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 푹 빠진 어린이들의 관심을 책읽기로 이끄는 것은 좀처럼 쉽지 않다. 최근의 한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교 어린이 가운데 한 달에 한 권이상 책을 읽는 어린이는 30%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정신을 집중해서 책을 읽기보다 쉽고 편하게 볼 수 있는 TV에 몰두하면서 우리 아이들은 획일화된 수동적인 사고방식에 길들여져간다. 「엄마와 함께 동화나라로」는 책읽기의 방식을 TV에 도입한 「TV 동화책」이다. 책읽기를 싫어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짤막한 애니메이션 동화를 선정, 엄마가 읽어주는 형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화요일 소개될 동화는 「북풍이 준 선물」. 노르웨이의 한 마을에 가난한 소년과 몸이 아픈 어머니가 살고 있다. 소년은 어머니에게 드릴 빵을 굽기 위해 밀가루를 구해 오지만 거센 북풍이 밀가루를 다 날려버리고 만다. 화가 난 소년이 북풍을 찾아가 따지자 마음씨 착한 북풍은 마법의 테이블보를 준다. 그러나 욕심쟁이 여관 할머니에게 빼앗기게 되고…. 친구가 준 선물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아이에게 동화를 들려준 뒤 느낌을 이야기하게 해 동화로부터 배울 점을 이끌어 내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그러나 효심이나 소년의 용기, 의도하지 않은 피해에 미안해 하는 마음씨 등 어린이와 함께 이야기할 내용이 많은데도 「친구가 준 선물을 소중히 해야 한다」는 점에만 초점을 맞춰 부자연스러운 결론을 낸 것이 아쉽다. 〈김희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