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본고장」 미국에서 이름값을 높이고 있는 박찬호(24·LA 다저스)가 「꿈의 15승」에 도전한다. 한 시즌 15승은 모든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희망사항」. 지난해 아메리칸, 내셔널 양대리그를 통틀어 10승 이상을 거둔 선수는 84명. 그러나 이중 15승 이상은 15명뿐이다.》 박찬호는 22일 현재 8승5패, 승률 0.615를 기록하고 있다. 15승까지 7승이 남아있다. 박찬호는 앞으로 12경기 정도 더 출전할 수 있어 6할 승부만 건지면 15승 투수 반열에 오르게 된다. 이는 단순한 산술적 계산만은 아니다. 박찬호 공의 위력이 갈수록 살아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 박찬호는 시속 1백55㎞대의 강속구에 최근 파워커브, 투심패스트볼, 체인지업 등의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상대타자들의 얼을 빼놓고 있다. ▼ 후반기 방어율 2.75 ▼ 후반기 성적도 가파른 상승세다. 전반기의 방어율은 3.29였지만 후반기에만 2.75를 기록하고 있다. 또 전반기에 15개의 홈런을 맞아 「홈런 공장장」의 불명예를 안았으나 후반기에는 단 한개의 홈런도 허용치 않고 있다. 전반기 40개였던 4사구도 4개만 허용, 제구력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 이런 기록향상으로 3연승 가운데 2연승을 내셔널리그 팀타율 1,2위인 콜로라도(0.285)와 애틀랜타(0.281)전에서 따낼 수 있었다. ▼ 22일까지 118이닝 던져 ▼ 또 하나 좋은 조짐은 앞으로 필라델피아, 시카고 커브스, 몬트리올, 신시내티 등 약팀과 9경기를 치르게 된다는 점. 이들은 내셔널리그 각 지구 하위에 처져 있어 상대하기가 쉽다. 문제는 체력. 박찬호는 22일까지 1백18이닝을 던짐으로써 지난해 통산 1백8.2이닝을 벌써 넘어섰다. 따라서 9월까지 계속될 무더위에 박찬호가 얼마나 몸 관리를 잘 하느냐가 15승고지 등정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김호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