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는 지난달 환경부가 전국 소각장의 다이옥신 배출농도를 공개한 뒤 곤욕을 치러왔다. 성남소각장의 다이옥신 농도가 선진국 기준치인 0.1ng(나노그램)을 1백배 이상 초과하는 12.92ng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대책위원회를 구성, 진상 공개와 소각장 폐쇄를 요구하며 항의집회를 벌였고 시는 다이옥신 배출량을 낮추는 시설 보완을 위해 지난달말부터 소각장 가동을 중단했다. 시는 고심 끝에 음식물쓰레기 반출량을 줄이기로 하고 주민들을 설득해 음식물쓰레기를 퇴비나 사료로 처리하는 기계를 들여놓기로 했다. 4대의 음식물처리기는 지난 10일부터 분당신도시 이매동 한신아파트단지에서 2개월 시한부로 시범가동에 들어갔다. 쓰레기 양을 줄이는 것이 문제해결의 지름길임을 잘 알고 있는 주민들도 적극 찬성했다. 가동중인 4대의 기계는 하루 쓰레기 8백㎏을 처리할 수 있으며 △고속 건조퇴비 △미생물 분해소멸 △스팀건조 사료 △메탄가스화 등 처리방식이 각각 다르다. 시범가동기간인 2개월간 성능비교를 철저히 한 뒤 가장 우수한 제품을 선정하기 위해서다. 또 기계별로 담당공무원이 지정돼 매일 쓰레기처리상태 소음 악취발생 등을 점검하며 시민들의 견학도 주선하고 있다. 성남시 청소행정계 장의순계장은 『내년부터는 수도권 쓰레기매립지에의 쓰레기 반입이 전면 금지될 예정이어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며 『이번 시범가동이 좋은 결과를 낳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성남〓성동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