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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조귀식/남대문 새벽시장 화장실 온통 폐쇄

입력 | 1997-07-23 07:39:00


지난주 토요일 동생 내외가 찾아와 맥주를 곁들여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모처럼만에 만나 늦도록 얘기를 하다가 새벽시장을 보기로 했다. 아이들 여름옷가지며 남편의 바지 등을 사기로 하고 남대문시장에 함께 갔다. 새벽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 필요한 옷가지를 고르고 흥정을 하는 모습 등을 보면서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 옷 몇가지를 사고 또 필요한 옷을 이것저것 고르다보니 시간이 흘렀다. 그러다 저녁에 먹은 맥주 탓인지 화장실이 가고싶었다. 상점주인에게 화장실을 물으니 앞의 건물 2층으로 가라고 했다. 그곳에 가보니 문이 닫혀 있었다. 옆 상점 주인에게 물으니 앞 건물을 돌아서 가보라고 했다. 앞 건물로 가보니 그곳 역시 화장실 문이 닫혔고 또 물으니 옆건물로 가보라고 했다. 이렇게 왔다갔다를 대여섯차례 반복한 끝에 마침 관리인을 만나 물어보니 새벽에는 화장실이 없다는 것이다. 기존에 있는 화장실은 문을 닫아걸고 그렇지 않으면 특정한 상점 안에만 있으니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무 곳에나 방뇨할 입장이 못되고 참을 수도 없어 옷이고 뭐고 포기하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 시간 그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리는데 화장실이 없다니 한심하다. 남대문시장을 관리하는 분들에게 고객서비스를 부탁한다. 조귀식(서울 성동구 사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