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한반도에서의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 북한과 韓美(한미)군당국간 핫라인을 설치하는 문제 등을 4자회담에서 논의하자고 북한측에 제의했다. 반면 북한은 4자회담 본회담에 앞서 대규모 식량지원과 대북(對北)경제제재 완화, 테러국가지정 해제 등을 미국측에 요구했다.
북한을 방문하고 22일 서울에 온 제임스 레이니 전주한미국대사와 샘 넌 전미국상원군사위원장은 이날 柳宗夏(유종하)외무장관과의 면담과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샘 넌 전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방북기간 중 인민군 판문점대표부 이찬복대표(중장)와 만나 北―美(북―미)와 남북간 핫라인 설치, 양측 군사훈련에 옵서버 파견, 전진배치된 병력 감축 문제 등을 제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대표는 양측간 의사소통의 길을 마련해 놓아야 한다는데 동의하면서 북―미간 장성급대화가 필요하다고 거듭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레이니 전대사는 유장관에게 방북결과를 설명하며 『북한측에 군사적 위협을 통해 식량과 경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미국의 지지를 받을 수 없으며 4자회담에 나와 협력의 길을 걷는다면 여러가지 지원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북한을 너무 코너로 모는 것은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면서 『한국정부가 인도적 대북지원을 계속하는게 필요하다』는 입장을 한국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레이니 전대사와 넌 전의원 일행은 지난 20일 방북, 姜錫柱(강석주)외교부제1부부장과 金桂寬(김계관)외교부부부장, 이찬복대표와 회담을 가졌었다.
〈문 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