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에 대한 야욕때문에 피붙이 형제끼리 칼을 빼들었다. 불길한 전운이 감돌고 있는 KBS 1TV 대하드라마 「용의 눈물」. 이번 주말인 26,27일에는 이방원의 넷째 형 방간이 드디어 「제2차 왕자의 난」을 일으키고 형제의 가슴에 칼끝을 겨눈다. 방간의 난. 그 새벽이 밝았다. 도성 길목 곳곳에 방간의 군사들이 배치되고. 그러나 아무 것도 모르는 방원은 『함께 사냥가자』는 방간의 제의에 조영무와 함께 방간의 주력군이 매복하고 있는 사냥터로 향한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정보원을 깔아놓았던 이숙번은 뒤늦게 방간의 음모를 알아내고 방원에게 『어명이니 대궐로 빨리 돌아오라』는 전갈을 보낸다. 간신히 죽음의 고비에서 벗어난 방원. 형의 반란을 믿고 싶지 않았지만 방간의 대병이 도성의 문을 봉쇄한채 진군해오는 것을 보고 결전의 명령을 내린다. 그러나 방원의 군대는 엄청나게 우세한 방간의 군대앞에서 후퇴를 거듭할 뿐이다. 때마침 방간의 전령을 생포한 이숙번은 성문을 열도록 속임수를 써 도성밖의 군사들을 불러들이고 방원은 선죽교에서 형의 반란을 진압하는데 성공한다. 제작진은 제2차 왕자의 난 이틀분 장면을 찍기위해 11일동안 민속촌과 남한산성에서 야외촬영을 강행했다. 이 장면에 등장하는 연인원이 4천명에 달했으며 실제로 쏜 화살만 1천2백개. 『공격하라』 『쳐라』 등을 연달아 외쳐대던 탤런트 김주영(방간 역)과 서영진(박포 역)은 목이 쉬어 결국 더빙을 해야 했을 정도다. 원작인 박종화의 「세종대왕」에서는 방원이 방간의 아들이자 자신의 조카인 맹종에게 화살을 쏘아 목숨을 빼앗는 비정한 인물로 그려져 있다. 그러나 「용의 눈물」은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에 따라 방간과 맹종이 유배당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방간의 난을 제압한지 사흘뒤 방원은 세자에 책봉되고 10개월뒤 평생의 숙원이던 왕위에 오른다. 그는 정도전이 시도했던 사병혁파를 성공시켜 전국의 병권을 손에 넣는 등 권력 장악을 서두른다. 작가인 이환경씨는 『1차 왕자의 난이 왕권에 대한 방원의 도전이었다면 2차 왕자의 난은 수성(守城)의 싸움이었다』며 『2차 왕자의 난을 제압한 뒤 그 권위를 굳힌 방원의 왕권확립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고 앞으로의 스토리를 설명했다. 〈김희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