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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 「일본식 복합불황」우려』…현대경사硏 千연구위원

입력 | 1997-07-23 20:10:00


지난 90년 일본이 겪었던 복합불황을 우리나라도 기아사태를 계기로 맞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가 제기됐다. 현대경제사회연구원 千日英(천일영) 연구위원은 23일 「복합불황 가능성 진단」이라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기아사태 이전까지만해도 경기회복 조짐이 보였으나 기아사태 이후 다른 대기업들의 연쇄부도가 예상되면서 복합불황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복합불황이란 부도기업의 증가로 실물경제가 혼란에 빠져 부동산가격이 폭락하고 금융기관이 부실채권 증가로 파산하는 등 경제전체가 장기적 불황국면에 들어가는 것을 뜻한다. 그는 『대기업 부도행진이 현실화하면서 기업들이 자금난 해결을 위해 부동산 매각러시를 이뤄 부동산 가격 폭락이 예상되고 부동산을 담보로 잡은 금융기관 역시 부실채권 증가로 파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천위원은 또 『기업들이 장기보다 단기차입금에 지나치게 의존, 제2금융권이 대출금회수에 나설 경우 부도 도미노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주가 폭락, 수출 증가율 둔화, 실업률 증가, 부도기업 증가에 따른 금융기관 부실채권 급증 등 복합불황 징후는 90년대초 일본과 비슷한 양상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허문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