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의 「사기(史記)」에는 한번에 10만명 이상의 전쟁포로를 생매장했다는 기록이 있다.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 로마에서는 전쟁 포로를 노예로 썼다. 6.25를 겪은 한반도의 전쟁포로는 어떠한가.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수용되었던 북한군 포로는 선택을 통해 남과 북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북한군에 사로잡힌 국군포로는 어떻게 됐을까. 밤 11시에 방영되는 MBC 「다큐스페셜―돌아오지 않는 포로」는 그동안 별로 논의되지 않았던 이 문제를 다룬다. 「다큐스페셜」은 전쟁초기 북한측이 발표한 국군포로는 6만5천명이었으나 휴전후 돌아온 수는 8천여명에 불과한 점에 주목, 이 문제가 생각보다 민감한 사안임을 강조한다. 「다큐스페셜」은 탈북자들을 탐문, 국군 포로에 대한 증언을 채취했다. 그 결과 상당수의 국군포로들이 북한 내에 생존해 있다는 것. 국군포로들은 중노동과 전염병으로 죽어갔지만 아직도 많은 수가 감시속에 살아간다고 한다. 북한내에서 직접 취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남한에서의 취재만을 근거로 한 「다큐스페셜」은 어차피 그 내용이 불완전하다는 느낌을 준다. 「다큐스페셜」은 이같은 한계에도 불구하고 분단비극과 통일염원을 애끓게 전해준다. 최근 북한 식량난 소식을 들으며 북에 있는 국군포로를 걱정하는 남한 가족들의 근심어린 표정속에 그같은 한과 염원이 생생히 담겨 있다. 〈이원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