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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빠른 再起행보 이한동고문 어디로 향할까

입력 | 1997-07-26 07:59:00


신한국당의 대통령후보 경선을 위한 전당대회 1차투표에서 8표차이로 3위를 차지, 결선투표에 오르지 못한 李漢東(이한동)고문이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고문은 25일 金榮龜(김영구) 李海龜(이해구) 玄敬大(현경대) 沈晶求(심정구)의원 등 현역의원 15명을 비롯, 원외위원장 전의원 특보단 시 도의원 등 4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전21 나라경영」이라는 계파모임 발기인대회를 가졌다. 경선대책위 해단식을 겸한 이날 모임에서 김의원은 『우리는 아직도 국가목표인 선진화와 통일을 이룰 수 있는 지도자는 이한동고문 뿐이라고 생각한다』며 격려했다. 이에 이고문은 『앞으로 당을 위해 그리고 국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동지 여러분들과 숙의해 결정하겠다』며 『지금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강한 재기의욕을 보였다. 이고문은 26일엔 자민련 金鍾泌(김종필)총재의 서울 청구동 자택을 방문, 조찬회동을 갖는다. 이고문과 김총재는 민자당에 함께 몸담고 있을 때부터 서로 『말이 통하는 유일한 정치인』이라고 평가할 정도로 우호적인 관계여서 이날 회동에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두 사람은 「정치적 장벽」 때문에 공개적인 만남은 자제해왔으나 물밑으로는 끊임없이 교감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총재의 지론인 내각제에 대한 이고문의 이해도 깊은 편이다. 이와 관련, 이고문의 한 측근이 『26일 조찬회동에선 두분 사이에 국가경영 전반이라는 큰 틀 속에서 폭넓은 의견교환이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한 것은 시사하는 점이 있다. 이고문의 이같은 재기행보는 비록 경선에서 패배는 했지만 당내파 중 최고의 지지를 받아 현정권 출범후 민주계의 주도와 입당파의 부상으로 줄곧 소외돼왔던 민정계의 대표주자로서 만만치 않은 저력을 확인한 데 따른 자신감의 발로로 보인다. 당관계자들은 이고문이 1차적으로 정권재창출을 위해 노력하되 이미 상당한 혼란이 빚어지고 있는 당의 정체성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상실될 경우 중대결심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중 가장 가능성이 높은 구도 중 하나가 김총재와 포항보선에서 당선된 朴泰俊(박태준)전포철회장 및 신한국당의 李壽成(이수성) 朴燦鍾(박찬종)고문을 포괄하는 이른바 「보수대연합」이나 그 실현여부는 향후 정국전개에 따라 가변적이다. 〈임채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