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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영암∼강진 고갯길「불티재」,「풀치」로 개명

입력 | 1997-07-26 09:29:00


그동안 지명(地名)을 놓고 논란을 빚어온 전남 영암군과 강진군 경계 고갯길인 「불티재」가 「풀치」로 바뀐다. 이 고갯길 이름이 바뀐 것은 자치단체가 각종 문헌과 어원발달과정을 면밀히 분석해 내린 결정으로 앞으로 지도와 도로표지판에서 「불티재」이름은 사라지게 된다. 「불티재」논란은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 내년 6월 완공예정인 영암읍∼강진군 성전면간 4차로 확장공사 구간인 「불티재」에 터널을 뚫는 과정에서 두 자치단체에 터널 표기를 의뢰하면서 시작됐다. 두 자치단체는 이 고갯길을 「풀치」로 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지만 해석상에 큰 차이를 보였다. 강진군은 과거 푸나무가 많아 「푸시재」로 불리다 「풀치재」로 변했다고 주장한 반면 영암군은 대동여지도 청구도 등 지리지에 「화치(火峙)」로 기록돼 「불고개」를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양 군은 「불」의 어원발달과정이 「불무」에서 「풀무」로 발전한 것을 고려하면 「화치」는 우리말로 「풀치 또는 불치」로 표기하는게 옳고 「풀치재」는 「치(峙)」와 「재」를 혼용한 표기인 만큼 「풀치」가 타당하다고 결론지었다. 〈광주〓정승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