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朴寬用(박관용)사무총장을 비롯한 당 3역과 주요 당직자들은 26일 李會昌(이회창)대표에게 재신임을 묻기 위한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당 총재인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청남대 하계휴가를 마치고 내달 3일 귀경한뒤의 당직개편 단행 여부가 주목되고 있으나 이날 사표제출이 신임을 묻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진 만큼 당직개편이 단행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李允盛(이윤성)대변인은 당직자회의가 끝난 뒤 『당총재인 金대통령이 새 대표를 임명한 만큼 새대표에게 고위당직자들의 신임여부를 묻기 위해 사표를 제출했다』면서 『당의 면모쇄신이라기보다는 신임을 묻기 위한 것인만큼 사표가 반려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李대변인은 또 『李대표가 사표를 받은 만큼 오는 28일께 청남대에서 휴가중인 金대통령과 협의한 뒤 사표수리 여부에 대한 최종 입장을 정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앞서 朴寬用(박관용)사무총장은 일괄사표 제출배경과 관련, 『李대표가 대통령후보로 선출됐고 새 대표로 임명된 만큼 당의 면모일신 차원에서 새로운 당직진용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당직자들이 사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金重緯(김중위)정책위의장도 『경선 낙선자 진영의 인사들을 당직에 포진시키는 등 당 화합차원의 당직개편이 필요하다』면서 『당직개편은 빨리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의 또다른 관계자는 『당직자들의 사표수리 여부는 궁극적으로 당총재인 金대통령의 의중에 달려 있다』고 전제하면서 『분위기 쇄신과 당의 전열을 정비한다는 차원에서도 당직개편을 서둘러 단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金대통령이 면모쇄신 차원에서 당직개편을 조기에 단행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경선당시 李대표 진영에 있던 인사들간 논공행상 다툼이 벌어지고 있고, 특히 경선 낙선자들이 야당 총재와 잇따라 회동을 갖는등 경선후 당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어수선한 게 사실』이라고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특히 『金대통령과 李會昌대표의 25일 주례보고때 이 문제에 대한 충분한 협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해 주요 당직자들의 사표제출이 주례보고에서 李대표 건의에 따른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또 『당직개편이 단행될 경우 당의 화합차원에서 경선 낙선자진영에 있었던 인사들이 상당수 기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사표를 제출한 당직자는 朴사무총장과 金정책위의장, 朴熺太(박희태)총무등 당3역과 朴世直(박세직)세계화추진위원장, 柳興洙(유흥수)국책자문위원장 등 당연직 고위당직자이며, 중·하위당직자는 고위당직자들의 사표수리 여부가 결정된 뒤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