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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DT증후군 직장인 방지대책]화면과 30㎝이상 거리를

입력 | 1997-07-28 08:19:00


대기업 중견간부 K모씨(42)는 요즘 눈이 충혈되고 자주 침침하다. 「노안이 일찍 오나」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병원에서 컴퓨터를 너무 오래 사용해서 생긴 비디오 디스플레이 터미널(VDT)증후군이란 진단을 받고나서 깜짝 놀랐다. 『컴맹을 겨우 면한 내가 VDT환자라니…』 K씨처럼 하루에 2∼3시간 컴퓨터를 사용하는 직장인도 VDT증후군으로 진단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VDT증후군은 눈의 장해뿐 아니라 어깨결림 요통 목통증 손가락통증 피부염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가 최근 내놓은 「컴퓨터 VDT증후군과 방지대책」은 VDT증후군환자가 느는 이유를 △기업마다 「1인 1PC」로 컴퓨터를 켜두는 시간의 증가 △화면의 대형화 △노트북PC 보급증가 △중장년층의 컴퓨터사용을 들고 있다. 모니터 화면이 커질수록 문자나 화상을 보기 쉬운 반면 눈이 건조해지고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는 것. 대형 화면을 책상 위에 두면 시선이 위로 향하기 때문에 안구가 공기에 노출되는 면적이 커지고 눈이 쉽게 건조해진다. 컬러화면도 눈을 피로하게 한다. 적색과 청색의 파장이 달라 눈의 초점을 맞추는 근육에 부담을 주는 것이다. 노트북PC는 눈의 부담을 줄여주는 대신 목이나 어깨의 통증을 유발한다. 데스크톱PC보다 키보드가 작아 손목과 손가락이 저리고 아픈 경우가 많다. 그동안 컴퓨터를 멀리 해온 중장년층이 업무상 불가피하게 컴퓨터를 사용하게 된 것도 VDT증후군의 피해가 늘어난 요인이다. 중장년층은 눈의 조절기능이 떨어져 VDT증후군을 일으키기 쉽다. 근시원시 겸용 노안경을 쓴 사람은 가까운 거리의 물체를 볼 때 안경 아랫부분으로 화면을 보기 때문에 목을 젖힌 무리한 자세를 취하게 된다. 따라서 이 자세를 오래 지속하면 목이나 어깨의 결림 현상이 나타난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VDT증후군예방법은 다음과 같다. △화면과 눈의 거리를 30㎝ 이상 뗀다. △1시간 작업한 뒤 최소한 10분은 쉰다. 그러나 눈이 피로하고 어깨근육이 뭉쳤다고 생각되면 그때마다 휴식을 취하는게 좋다. △근시나 노안이 있는 사람은 의사의 처방을 받아 VDT작업용 안경을 착용하는 게 좋다. △가능하면 전자파가 적게 나오는 최신 기종의 컴퓨터를 사용한다. △스트레스를 줄여라. 즐겁게 일하는 게임제작자들은 하루종일 화면을 쳐다봐도 VDT증후군환자가 거의 없다. 반면 하루 서너시간씩 PC와 씨름하는 선물시장 딜러들은 젊은 사람도 중증의 VDT증후군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김학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