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팀을 사가세요」. 프로 출범을 앞둔 여자농구가 팀 세일즈에 한창이다. 시장에 나온 구단은 세팀이며 사려는 기업은 두군데. 팔려는 팀이 더 많다보니 아무래도 인수자쪽이 고자세다. 이는 구단을 내놓자마자 부리나케 팔리는 남자농구와는 반대.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여자농구팀 인수에도 나름대로의 메리트가 있다. 구단 가격이 남자팀에 비해 턱없이 싼데다 운영비도 적게 들고 홍보효과 또한 짭짤하기 때문이다. 현재 구단인수 의사를 표명한 기업은 신세계백화점과 서울이동통신 등 두군데. 매장에 나온 팀은 태평양 코오롱 서울은행 등이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28일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들을 만나 팀현황과 인수조건 등을 설명한데 이어 29일 서울이동통신에서도 똑같이 브리핑을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여자농구가 기업의 이미지에 걸맞다는 이유로 창단을 결정했다. 또 서울이동통신은 업계의 라이벌인 나래이동통신이 지난해 남자농구팀을 창단한데 이어 SK텔레콤까지 최근 진로를 인수한데 자극받은 것. 남자농구팀인 진로는 2백억원에 SK텔레콤으로 넘어갔다. 이에 반해 여자팀은 10억원 남짓이면 손에 넣을 수 있다. 남자팀의 1년 예산이 40억∼50억원대에 이르는 반면 여자팀은 10억원 정도면 충분하다. 여기에 각 팀은 달콤한 프리미엄까지 얹어 제시하고 있다. 자체 체육관과 숙소를 마련할 때까지 기존 시설을 싼 값에 임대하는 조건 등이다. 세팀 중 보유 전력이 가장 알찬 팀은 태평양. 이연숙 홍정애 등의 기존선수에 올 여고랭킹1위 허윤자(선일여고) 청소년대표 이혜진(성덕여상) 등 5명의 여고선수를 이미 확보해 놓았기 때문이다. 반면 서울은행과 코오롱은 아직 연고선수가 없다. 그나마 서울은행은 권은정 양정옥 등 국가대표선수 2명 외에 청소년대표 이은영 등을 보유하고 있지만 코오롱은 지난해까지 팀의 주축이었던 천은숙 하숙례가 이적동의서를 받아 팀을 떠났고 김정민 조미화 등도 부상중. WKBL은 『신세계백화점과 서울이동통신 외에도 창단을 검토중인 기업이 있다』며 『여자농구의 환골탈태가 곧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화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