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피서는 모델하우스에서」. 부동산 비수기인 무더운 여름철에 아파트 등의 분양사업에 나선 건설업체들이 내건 캐치프레이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경남 양산에 개장한 모델하우스 한 켠에 비치파라솔 해변의자 등을 들여놓고 지중해식 카페로 꾸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지난 19일 경북 구미 봉곡에서 운영중인 모델하우스에 아예 「피서를 모델하우스에서 보내자」는 현수막을 내걸고 밤 9시까지 개장하고 있다. 청구는 지난달말 분당신도시에서 2천2백여가구의 대규모 오피스텔 「오디세이」를 분양하면서 모델하우스를 이용, 무료 「드라이브 인 시어터(자가용을 탄 채 영화관람)」서비스를 했다. 더운 여름철 피서온 기분으로 영화도 보고 모델하우스도 구경하라는 이 판매전략은 성공적이어서 2주만에 대부분이 분양됐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강원도 속초시에 개장한 모델하우스에 「오다가다 더우면 들르셔서 시원한 마실거리를 드세요」라는 구호를 앞세워 인근 부동산중개업소는 물론 택시운전사 주부들에게 무료 식음료티켓을 배포하고 있다. 대우에 따르면 이런 판매전략 덕택에 이달들어 19일까지 40가구가 팔려 성수기인 3,4월의 10∼19가구보다 판매실적이 좋았다는 것. 서울 도림동에서 아파트를 분양중인 동아건설도 인근 주민과 공단직원들의 발길을 끌어들이기 위해 무료식음료권을 배포할 예정이다. 한편 전자업체들도 바캉스시즌을 맞아 피서지를 순회하며 본격적인 「바캉스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30일부터 오는 8월6일까지 전국 주요 피서지에서 제품무료수리 및 휴가철 대고객서비스인 「피서지 쿨서비스」를 실시한다. 낙산 무주구천동 해운대 벽산 격포 등에 이동서비스센터를 설치, 고장난 휴대전화 비디오카메라 휴대용카세트 등을 현장에서 수리해주고 수리가 어려운 제품은 현장에서 대여해준다. LG전자도 지난 28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경포대 낙산 등 전국 10여개 해수욕장과 강원도 알프스콘도에서 즉석 노래자랑 다트게임 음악공연 등의 이벤트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회사는 이와 함께 「아트비전 라이브TV」와 「싱싱특급 냉장고」의 제품설명회 등 판촉활동도 함께 펼치고 있다. 〈박현진·황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