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백인천감독(54). 약관 20세에 포수 마스크 하나 달랑 들고 현해탄을 건넜다. 그리고 19년. 오로지 오기와 근성으로 버틴 일본에서의 생활. 지난 75년 일본 퍼시픽리그 수위타자(0.319), 국내 프로야구 원년인 82년에는 4할타자(0.412)에 올랐다. 그러나 이런 그도 세월의 무상함만은 막을 수 없었던가 보다. 거침없는 언변과 저돌적인 매너로 「타이슨」이란 별명까지 얻은 그이지만 지난달 28일 과도한 스트레스가 원인이 돼 뇌출혈로 쓰러지고 말았다. 대구에서 재활 트레이닝을 받고 있는 그를 30일 전화로 만났다.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어제 오후 대구로 내려왔습니다. 트레이너의 조언을 받아 구장내 클럽하우스와 집 근처 산에서 간단한 러닝과 체조로 몸을 만들고 있습니다』 ―건강은 어떻습니까. 『평소의 90%로 보면 됩니다. 혈압이 높은 것을 빼면 너무나 빠른 회복세에 의사들도 놀랄 정도니까요』 ―그라운드에 언제 복귀하느냐가 가장 궁금한데요…. 『구단에 조기 복귀를 요청해 놓은만큼 빠르면 다음주초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30일 오후 2시 대구구장에서 후반기 선전을 다짐하는 미팅을 가진 백감독은 일일이 선수단과 악수를 나누며 복귀를 위한 강한 집념을 내비쳤다. ―올겨울 2년계약이 만료되면 재계약은 어려울 것이란 얘기도 있는데요…. 『그에 대해선 아직 말할 시기가 아니라고 봅니다. 지금은 팀의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위해 총력을 집중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장환수기자〉